당신 인생의 이야기 - 이해

배움의 환경이 점점 좋아지고 있어요. 인터넷으로 연결된 우리는 원하는 건 무엇이든 배울 수 있어요. 모두가 자유롭게 자신의 정보를 공개하고, 대학 강의, 논문도 공유되니까요. LLM의 등장으로 탐색비용도 줄었어요. 그럼에도 제가 도달하고 싶은 곳은 지식의 축적으로는 닿을 수 없을 것 같아요.

근거는 직감입니다. 이미 답을 알고 있고 내가 가진 것을 조각해 나가야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돌을 깎아 원하는 모양을 발굴해 나가야하지, 돌을 덧대는 건 지금 제가 해야할게 아닌것 같습니다.

뇌 용량이 한계에 달해 리팩토링 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쌓아둔 걸 활용을 잘 못하는 것 같아요. 어깨에 힘을 빼고 뺀 복서, 즉흥 재즈 연주자처럼 되고 싶어요. 근데 생각이 많으면 스텝을 잘 못 밟겠더라구요.

소프트웨어던 사람이던 모듈화를 통해 삶의 복잡도를 줄여나가야 주변이 눈에 들어오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아요.

이제 제가 도달하고 싶은 곳을 말할 준비가 된 것 같아요. 지식을 축적하고, 이들을 분류해서 복잡도를 줄이고, 분류한 지식끼리 연결하여 새로운 지식을 만들고 통합하고, 이를 반복하여 거대한 지식 체계를 만드는 것? 아닙니다. 원하지 않습니다.

모듈화를 통해 복잡도를 줄이는 건,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 어쩔 수 없는 행위에요. 지식은 가만히 있어도 외부세계에서 쏟아져 들어오고 이들을 분류하지 않고 방치하면 삶이 고단해지니까요.

지식체계는 저에게는 수단이에요. 쌓는 즐거움을 부정하지는 않아요.

도달하고 싶은 곳을 명료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몇몇 인물, 특성에 대해 떠올랐지만 말하지 않고 주저함은, 그 표현으로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적지 않을래요.

원본 1 원본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