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없는 공급은 광기다. 그리고 운명이다. 아무도 원하지 않아도 자신만이 원해서 계속 행동할 수 있다는 건, 외부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지속할 수 있다는 의미다.
광기는 전염된다. 강한 의지를 지닌 방향에 사람들은 이끌린다. 불타고 있는 무언가는 그 자체로 좋은 구경거리이며 생각에 잠기게 한다. 나무를 집어삼키며 거대해지는 모닥불을 쳐다보는 것과 같다.
수요없는 공급, 운명, 좋아하는 일, 자기목적적 행동, 이들은 같다.
나에게 글쓰기가 그렇다. 누가 보지 않아도 쓴다. 쓰는게 좋고 보여주고 싶어 안달 난다. 왜냐고 묻는다면 그냥 그렇다. 쓰지 않으면 괴롭고, 쓰면 행복하다. 보여주지 않으면 답답하고, 보여주면 편안하다.
잘 쓰고 싶은 마음, 잘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일을 그르치게 한다. 발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위해 지속성을 포기하는 건 수지타산이 맞지 않다. 지속성을 잃으면 발전도 잃고 행복도 잃는다.
그래서 힘을 빼는 훈련이 중요하다. 매일 지속할 수 있는 양을 수행하는게 이상적이다. 크게 힘들지 않고 만족스러운 지점을 찾아 과정과 결과를 만들어 내는 지점. 가벼운 잽만으로 체력을 유지하며 파괴력을 내면서도, 강한 스트레이트를 낼 수 있는 상태가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