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일을 많이 벌렸나. 하나씩 용기내서 하면 모든게 잘 풀릴까. 피곤한 걸까. 매트리스나 수면 시간을 바꾸면 달라질까.
막상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건 그것대로 괴롭다. 이게 실존의 문제인가.
용기와 에너지를 요구하는 일들은 내가 속한 환경, 역할에 따라 계속 생겨난다.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생긴다. 그래서 용기와 에너지를 비축해두지 않거나 키워 두지 않으면 안된다.
환경을 바꾸고 역할을 재정의해 용기와 에너지를 요구하는 일들을 아예 없애면 삶이 공허해져 괴롭다. 먹을 것, 콘텐츠 소비로 눈을 돌리지만 포만감은 없다. 사용해야만 삶이 만족스럽게 느껴지는 정해진 용기의 양이 존재한다. 일을 많이 벌렸는가 아닌가는 초점을 맞출 사안이 아니다.
용기는 정량적인가. 0~100까지 있고, 100이 비축되었다면 특정일을 처리할 때 1, 2씩 소모하다 0이 되면 사용하지 못하는건 가? 이 멘탈 모델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까? 0이 됐다 싶은데도 행동할 수 있을때도 있다. 다른 이의 도움으로 역치가 낮아졌거나 회복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남은 용기가 0이 되도록 사용해야 만족스러운 하루가 된다. 그럴때는 해야하는 일이 남아도 받아들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