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에 벚꽃 축제가 열릴때 해군 입대를 했다. 17군번이니까 9년 전 이구나.
배를 타고 동해바다 너머 해외로 나갈수도 있다는 기회가 매력적이었다. 육지에 1년 이상 묶여있는 건 싫었다. 매번 다른 바다, 항구에서 지낼 수 있는 해군이 좋았다.
파도 따라 요람처럼 흔들리는 배를 좋아했다. 3층 침대 맨위에 누워 파도의 흔들림에 따라 몸이 좌우로 움직이는건 해먹에 누운 것 같았다.
빛이 없는 밤에 갑판에 나가는 걸 좋아했다. 이름 모르는 별들을 보고, 소리와 얼굴 피부로 바람과 어둠을 느끼곤 했다. 밤에 갑판에 자주 나가는 흡연자들을 부러워했다.
그러한 미래를 알고 해군에 들어온 건 아니다. 해외여행하고 싶은 마음과 비슷했다. 육군과 공군은 국내여행 같았고 해군은 해외여행으로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