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30분에 눈이 떠졌다. 내일 출국인데, 여권을 본가에 두고 온게 떠오르면서.

생각은 연속성이 있다. 잠을 잔다고 생각이 멈추지 않는다. 기억하지 못할 뿐이다.

꿈은 곧 생각이다. 꿈은 잠을 자면서 의식적으로 통제할 수 없게 된 생각들을 뇌로 직접적으로 경험하는 현상이다.

어떤 생각의 흐름 속에서 여권이 떠올랐고 그게 강렬해 눈이 떠졌는지 모르겠다.

그것뿐은 아닐 거다. 깊은 수면과 얕은 수면의 사이클 속 얕은 수면 단계였고, 난방 25도가 뜨거워 이불을 반쯤만 걸친 애매한 상태가, 눈이 떠지게끔 했을 수도 있다. 내가 인지한, 인지하지 못한 요소들이 비선형적으로 영향을 주어 눈이 떠진 것 같다.

아니 눈이 떠져서, 얕은 수면과 이불을 반만 거친 사실이 결과가 되었다. 눈이 떠지지 않았다면 모르던 사실이고, 내가 모르면 아무도 모르기에 없던 사실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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